'로보월드2006' 가 보니 "1가구 1로봇 시대 시발점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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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시장 구석구석은 미래에 다가올 1가구 1로봇 시대를 열 시발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로봇전시회 중 전시 로봇과 참여기관이 가장 많다. 80여개 사가 410개의 부스를 설치했다. 국제로봇콘테스트에서는 모듈형 지능로봇, 인간을 닮은 로봇 등 7개 분야 22개 종목에 대한 성능 대결도 펼쳐진다. 미국 시드니대 휴드란트 화이트 교수, 일본 오사카대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의 초청 강연도 세계를 보는 눈을 넓게 해줬다.

현대중공업에 든든함도 느꼈다. 나라마다 대표 산업용 로봇회사들이 있다. 일본의 화낙이나 야스카, 독일의 KUKA, 우리나라는 현대중공업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직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산업용 로봇은 확실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고,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현대가 치열했던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살아 남았다는 점은 높이 사야 한다.

지능형 로봇은 국민홍보 단계이다. 독일 자동차가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뛰어난 품질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듯 우리도 국민적 관심을 로봇에도 쏟아야 한다. 21세기를 주도하는 신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다. 전시회의 매년 개최 여부는 신규 로봇 개발이 몹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내년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로봇만 출품되면 곤란하다. 개막식에서 한두 개의 로봇이 잠시 작동이 안 된 것은 옥에 티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나라의 로봇기술과 산업의 성장 전망이 아주 밝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은 큰 소득이다.

박종오 국제로봇연맹 회장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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