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연정 위기모면/통일시기 타협 조건/12월 전독선거 전제로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베를린 APㆍ로이터=연합】 동독연정은 22일 서독과의 통합시기를 둘러싼 분쟁에서 잠정적인 타협에 도달함으로써 붕괴위기를 넘겼다.
동독자유당의 원내총무 라이너 오르틀레브는 기자들에게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의 지도자들이 22일 회담에서 절차상의 타협을 보아 독일통일 일자를 둘러싼 분쟁을 「실질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연정참여 정당지도자들이 이룩한 타협은 동서독정부가 오는 12월2일로 예정된 합동의원선거의 조건을 협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자유당 대변인이 전했다.
오르틀레브 자유당 원내총무는 정당지도자들의 타협에 따라 동독과 서독의회 통일위원회의 합동회의가 이달중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타협안은 동서독간에 곧 시작될 회담에서 통일협정에 합의가 이루어진 후 선거준비에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타협안은 통독선거를 두 개의 체제에서 실시할 것인지,아니면 하나의 체제로 실시할 것인지,언급하지 않고 있어 분쟁이 다시 발생할 여지가 있다.
출범한지 1백일이 되는 동독의 5당 연립정부는 서독과의 통합절차에 관한 기민당(CDU)과 다른 정당들의 이견으로 붕괴직전에 놓여 있었다.
로타 데메지에 총리는 동독이 양독선거 전날인 12월1일 서독헌법에 따라 서독과 통합하자는 자유당과 사회민주당(SPD)의 요구에 대해 반대해 왔으며,자유당과 SPD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