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경쟁률 '수백 對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입사 경쟁률이 1백대1을 넘는 기업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취업난으로 채용하는 회사마다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도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나 공인회계사 등 각종 자격증 소지자, 토익 9백점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춘 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팬택과 팬택&큐리텔은 지난 25일 대졸 사원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백40명 모집에 2만9천7백명이 지원해 2백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중 석사 이상이 3천여명, 토익 9백점 이상이 1천8백여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지원자 중 마음에 드는 인재가 많아 채용 인원을 2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신규 채용 접수를 마감한 근로복지공단도 52명을 뽑는 데 1만5천6백여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3백1대 1로 공단 창립 이래 최고다.

지난 21일 접수를 마친 현대해상화재와 동원증권도 2백22대1, 1백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회사에 따르면 공인회계사.국제공인재무분석사 등 재무.회계.금융 분야 전문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전체의 20%를 넘었다.

채용정보 업체 파인드잡의 정재윤 이사는 "대기업들은 세 자릿수 입사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인다"면서 "대기업들이 갈수록 경력 채용을 늘리는 만큼 신규 구직자들은 비교적 입사가 쉬운 건실한 중견.중소기업에서 실무 능력을 키운 뒤 대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