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예술산업 날로 번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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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예술적 기질보다 쾌락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호주사람들이 최근 들어 갑자기 미술관과 공연장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호주정부는 이같이 국내 예술계가 호황을 누리게된 점에 착안, 예술작품의 수출로 무역적자를 메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화제다.
호주는 연간 1백40억 달러 규모의 수입초과를 기록, 갖가지 경제·사회적 문제가 파생되고 있지만 영화·연극·음악 등 분야에서의 연간수익은 29억3천만 달러나 된다.
특히 89년 한햇동안 미술관을 찾은 호주인은 1천7백30만 명으로 88년에 비해 6백50만 명이나 늘어났다.
또 80년대 호주예술계의 고용 증대율은 21%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금융계의 25%에 육박하고있다.
예술산업분야에 정통한 메쿼리대 데이빗 트로스비 교수(경제학)는 이 같은 경향에 대해『호주의 예술산업 규모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특히 이 분야는 최근 수년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성장산업』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호주무역위원회는 팝뮤직과·현대미술분야의 수출전략을 세웠다.
이 위원회는 저작권·방송권만으로도 호주의 예술산업이 6천2백만 달러 이상의 수출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이중 미술부문만도 연간 4천9백만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위원회 간부인 아치 윌슨은『외국의 예술품전문상인들이 호주의 예술품을 구입함으로써 호주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기회의 모색도 병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술분야를 국가적 차원에서 본격 육성할 경우 2년 안에 수출소득은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혜의 자연조건에 따른 관광수입이 막대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호주는 미술과 음악의 세계화를 통한 관광객의 유치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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