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유기' 佛 수사팀 파견, 韓 적극지원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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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유기된 영아사건을 수사 중인 프랑스 사법당국이 수사자료 확보를 위해 현지 수사팀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15일(한국시간) 서래마을에서 살해된 영아들을 포함해 3명의 아이를 출산 직후 살해한 베로니크 쿠르조 씨(39.여.프랑스)를 연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베로티크 쿠르조의 남편인 장-루이 쿠르조(40)의 범행 연루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필요한 수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수사팀을 한국에 파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당국은 남편 장-루이가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비록 그가 사망한 냉동영아들을 경찰에 신고하긴 했으나 아내의 범행을 모를 수 없고, 심지어 살인을 하는데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장-루이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석방시켰으나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며, 베로니크 쿠르조가 임신 도중 살해 충동을 느꼈고 계획적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에게 정신분석을 의뢰했다.

한국 경찰측은 "프랑스 사법당국 측에서 아직 아무런 수사요청을 해온 바는 없으나 만약 수사요청을 해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측이 영아들의 시신 인도요청을 해 온다면 응할 것"이라며 "수사자료 뿐만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정황상 증거 등을 말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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