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피앤텔 … 휴대폰 케이스 매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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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모토롤라의 '레이저폰' 공습으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9.5%나 줄었다.

그러나 3분기엔 달라졌다. 울트라에디션(초슬림형 휴대폰) 등 신규 모델 판매가 부쩍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7.4% 증가한 30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앤텔은 삼성전자 휴대폰 울트라에디션 모델인 SGH-D900, SGH-X820 등의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D900 모델의 독점 납품 업체다.

◆3분기 실적 '훨훨'=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피앤텔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 27.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특히 "중국 공장의 지분법 평가익 증가 등 경상이익도 112%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주요 모델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이 1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상장사 제조업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6.56%)의 두 배 수준이다.

주당 20~25%에 달하는 배당도 매력적이다. 부국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주당 430원을 배당했다"며 "올해 배당은 450원 정도"로 추정했다.

◆매출 다각화는 재평가 기회=휴대폰 케이스 업체들은 완성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디자인이 제품의 판매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현중 연구원은 "휴대폰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들 업체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다 4분기 말부터는 개발, 양산에 성공한 '슬라이딩 힌지'(휴대폰 키패트와 LCD부분을 연결해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든 장치)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주가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피앤텔이 단순 케이스 업체에서 종합기구부품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5500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슬라이딩 힌지 부문의 매출을 평가해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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