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대사가 국정원장에 감사 편지 보낸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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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편 비탈리 주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대사는 최근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감사 편지를 보냈다. 국정원이 지난달 발간한 '우즈베키스탄 투자 가이드북'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자는 현지 투자절차와 유망 분야, 투자 담당자 연락처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담았다. 국정원은 이 책에서 "우즈베크는 3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지하자원을 보유해 투자 매력이 큰 나라다. 세계 각국의 진출이 늘고 있고 우리 기업들도 눈여겨볼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편 대사는 "이 책자가 우즈베크와 사업을 하는 데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우즈베크는 한국을 모델 삼아 경제발전을 하고 있다"고 썼다. 필요한 기업인들에게 책자를 나눠주고 싶다며 300권을 보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해외 경제정보 강화를 선언한 국정원이 기업인 등을 위한 투자 가이드북을 잇따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쿠바 현황', 올 6월엔 '아제르바이잔 투자진출 가이드북'을 냈다. 우즈베크 것을 포함해 세 권의 안내 책자는 국정원 홍보관실(02-3412-3412)에 연락하면 받을 수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전 세계에 파견된 요원을 통해 국민이나 기업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현황과 투자 방안 등을 파악해 기업체나 연구기관 등에 책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책자에는 국정원의 '투자 판단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우즈베크는 합작보다 단독 투자가 유리하며, 에너지를 비롯해 섬유.화학.자동차.부품.건설산업 등이 유망하다고 써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경제가 에너지.자원 개발 중심으로 운영돼 석유화학.전력.경공업.건설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니, 이런 틈새시장을 노릴 만하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쿠바 현황'에는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그의 공식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에 대해서 "실용노선을 추구하고 행정능력이 뛰어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한 편"이라고 적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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