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반도 가까운 산둥성서 돌연 군사훈련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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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지난(濟南) 군구 관할지역인 허난(河南)성의 한 기차역에서 13일 전차들이 열차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허난성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이 갑자기 한반도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군구의 기계화 보병사단을 동원해 12일 실전훈련을 시작했다. 시기나 위치상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예상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훈련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훈련에는 1개 사단 규모의 병력이 참가했으며, 전차.야포 등이 동원됐다. 훈련은 18일까지 산둥성 일대에서 계속된다.

특이한 것은 사단급 훈련을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민해방군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13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훈련이 급변하는 주변 정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실전배양 훈련이며, 앞으로 중국군 훈련이 대부분 실전 위주로 바뀌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이 훈련은 작전범위도 넓다. 부대 이동이 기본적으로 수백㎞에 달하는 장거리 타격훈련이다. 기동거리가 멀어야 수십㎞에 불과한 기존 훈련과는 딴판이다. 게다가 기갑.포병.보병이 실탄을 쏘며 가상 적을 제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훈련과 달리 예하부대에 사전 일정도 주어진 게 없다. 총참모부도 사전 계획 없이 부대의 기동현황을 봐가며 즉석에서 상황을 설정한다.

문회보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의 평가를 위해 군에서 가장 뛰어난 군사전략가 70명을 엄선했다. 이들은 이번 훈련을 ▶지휘부 작전통제 능력▶부대의 원거리 기동능력▶화력타격 정확성▶부대 방어 능력▶부대 종합 보장능력 등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곧바로 향후 중국군 실전능력 향상을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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