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감독 못 맡겠다" 정식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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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정을 둘러싼 축구협회의 결정이 지나치게 졸속으로 이뤄지는 등 협회의 행정이 난맥상을 빚고 있다.
축구협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월드컵대회 본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일괄적인 해임을 결정한바 있으나 불과 이틀 뒤인 선발위원회에서는 월드컵본선의 참패는 실력 차이기 때문에 아시아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업적을 인정, 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유임시키기로 번복했다.
협회의 최고기관(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하급기관(선발위원회)이 번복한 것도 상식 밖이지만 28일에 이어 30일 대표팀감독 사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회택 전 감독의 재선임도 석연치 않다.
선발위원회의 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 유임결정은 다이너스티컵 4개국대회(7월27일∼8월3일·북경)가 촉박한데다 대부분 선수들이 기존 대표선수들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결정되기는 했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차만 감독대행, 허정무 코치 체제를 고려했다면 처음부터 떳떳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중론.
또 일부에서는 북경아시안게임(9월)이 월드컵 못지 않게 중요한 대외인 점을 감안,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프로감독을 포함한 중견지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참신하고 유능한 감독을 영입, 대표팀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육상 경기연맹(회장 박정기)은 29일 선수강화 위원회와 회장단회의를 잇따라 열고 북경아시안게임 육상대표 48명(남자 28·여자 20)을 최종 확정.
그간 남자 2백m와 높이뛰기의 터줏대감이던 장재근(한전), 조현욱(부산대)은 각각 유호택(유원건설), 이진택(성광고)등 신예들에게 밀려 가까스로 2진으로 선발됐으며 멀리뛰기 간판 김원진(한체대)도 은퇴 후 컴백한 김종일(미국 유학 중)에 이어 가까스로 2위로 선발되는 등 철저히 기록위주로 선수단을 구성.
중국의 폭발적 강세가 예상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기록상으로는 4백m 허들의 황홍철(일반)과 남자마라톤의 김완기(코오롱), 김원탁(동양나일론), 그리고 여자 1백m의 이영숙(안산시청)만이 금메달 유망주이나 남은 2개월 여의 훈련성과에 따라서는 남자 중거리와 여자높이뛰기 등 2∼3개 종목에서의 금메달획득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 종목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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