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살발표 의경 사망직전 구타 밝혀져/노량진경찰서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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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찰서 구내에서 발생한 의경변사사건을 경찰이 단순자살사건으로 발표했다가 가족들이 사인규명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자 뒤늦게 의경이 사망직전 고참으로부터 구타당했다는 사실을 시인,의혹을 사고있다.
24일 서울 노량진경찰서 구내에서 발생한 윤준탁이경(19)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윤이경이 사망직전 같은 내무반 고참인 손재연수경(21)에게 구타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30일 손수경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노량진경찰서 방범순찰대 229중대 1소대 소속인 윤이경은 24일 오전10시쯤 경찰서로 첫 면회온 어머니 김춘분씨(45)와 경찰서앞 카페에서 2시간여동안 얘기를 나누고 돌아온 직후인 이날 오후1시쯤 내무반건물 12m 아래쪽 호수여인숙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채 발견됐었다.
당시 노량진경찰서는 『자체조사 결과 고참으로부터 구타를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윤이경이 가정문제를 비관,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뒤 가족들이 윤이경의 사체와 유품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증거보전을 위한 검사의 지시』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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