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세탁기 용량표시 과대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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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첨단전자기술을 이용, 세탁·행굼·탈수는 물론 세제까지 자동 투입하는 전자동세탁기가 널리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각전자회사들이 내놓는 전자동세탁기의 모양·기능등에 큰 차이가 없어 외관으로 품질을 식별하기 곤란하고, 각제조업체간에 광고경쟁이 벌어져 소비자가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4개회사(금성사·대우전자·삼성전자·신일산업)의 전자동세탁기를 대상으로 비교시험을 했다.
시험결과 누전·감전등 안전성과 탈수성능·소음·내구성등에 대해서는 4개회사 제품 모두 양호했으나 다음과 같은 몇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세탁 및 행굼성능=세탁용량표시치의 60%에 해당되는 빨래를 넣고 세탁·행굼을 해본 결과 4사제품 모두 양호했다.
그러나 세탁용량표시치 1백% 세탁물을 넣고 시행한 결과 4사 모두 세탁이 잘 안됐고 행굼후에도 일부 세제가 빨래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세탁용량을 과대 표시했기 때문으로, 소비자는 표시된 세탁용량보다 적은 양의 세탁물을 넣고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탈수조 정지시험=세탁물을 꺼내기 위해 뚜껑을 열었을때 탈수조 정지가 잘되지 않으면 손가락등 인체에 상해를 입을 수 있다.
각 제품의 탈수조 정지시간을 알아본 결과 ▲대우전자·삼성전자 5초 ▲금성사7초 ▲신일산업 12초로 나타나 신일산업제품이 다른사보다 정지시간이 길었다.
◇세탁물 마모실험=세탁기로 세탁물을 돌리면 빨래의 약한 부분이 마모되는 문제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성사·신일산업 제품이 대우전자·삼성전자 제품보다 세탁물 마모가 적었다.
◇세제 소모량=전자동세탁기는 투입된 물에 따라 일정량의 세제가 자동 투입되는데 너무 적은 양의 세제가 나오면 세탁이 안되고 너무 많은양이 투입되면 세탁물을 상하게 할뿐만 아니라 환경오염도 일으킨다.
시험결과 ▲금성사·대우전자 제품은 세제 소모량이 많았고 ▲신일산업은 적게 투입됐으며 ▲삼성전자제품은 타사제품에 비해 적정량의 세제가 나왔다.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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