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북핵증시'] "북핵, 한국투자자들엔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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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북한의 핵 실험 강행이 동북아 정세에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의 아시아 담당 칼럼니스트인 앤디 무커지(사진)은 9일 '북핵, 투자자에게는 선물(A Nuclear North Korea Is a Gift to Investors)'이란 칼럼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전날 한국 증시와 외환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조건반사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들에게 북핵은 대형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핵실험이 새로운 뉴스가 아니고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경제 제재로 북한이 붕괴할 경우 한국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커지는 북한이 한국에 흡수통일되면 엄청난 통일비용이 발행해 남한에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는 통일비용이 2000년 기준으로 1조70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김정일 정권을 유지시키는 것이 한국에게는 오히려 차선책일 수 있으며, 현 상황이 이상한 균형상태 균형상태(a crazy equilibrium)이기는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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