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은 정상인 보다 2.5배나|비만남성 20%가 "간기능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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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상체중을 20%이상 초과한 비만 남성중 약20%가 간기능에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특히 직장·사회생활에서 술을 많이 마시게 마련인 30대와 40대 남성은 각각 23.3%, 20.8%가 간기능에 부담을 받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생명보험 부속의원연구팀(팀잠마순자)이 이의원에서 83∼88년 종합검진을 받은 남녀 3천9백87명을 분석, 최근 보험의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자는 8.6%(1백58명), 여자는 6.6%(1백42명)가 간기능에 이상이 있었다.
혈중콜레스테롤치·GPT·GOT·빌리루빈치등 통상 간기능검사에 쓰이는 주요 수치를 분석한 결과 남성 비만인중 20.1%, 여성 비만인중 8.8%가 각각 간기능이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간경변증 환자중에는 비만남성이 정상체중 남성보다 2.5배, 비만여성도 정상체중을 가진 여성보다 1.8배 더 많은등 비만과 간기능의 관련성을 뒷받침해주는 보고가 적지 않다.
연구팀 조사에서는 AB형 남자의 경우 16.5%가 비만으로 집계돼 한국인의 AB형 분포비율(9.7%)보다 1.7배 더많은 기현상을 나타냈다.
비만남성의 경우 30, 40대가「간이 피로한 연령대」인 반면, 여자의 경우 50대(15.4%)와 20대(15.2%)가 간기능에 이상을 나타냈다.
또 여자는 정상체중을 40%이상 초과, 심한 비만증을 보이는 경우가 남자의 두배에 달해 가정주부들의 몸무게 관리 필요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 30대의 젊은 연령층의 남자들이 심한 비만증을 보이면 정상인보다 약 12배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일만큼 위험하나 최근 청소년층의 비만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간기능은 지방의 변성때문에 뚱뚱해진 상태에서 더욱 나빠지기 쉽고, 알콜을 여성보다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간경변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과음과 비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조사대상자의 콜레스테롤치(단위㎎/㎗)는 20대의 경우 2백10이하, 30대 2백30이하, 40대이상 2백45이하를 각각 정상으로 봤을 때 남자의 10.1%, 여자의 5.6%가 비정상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치는 남자 20, 30대에서 약15%, 여자 20대에서 약18%가 이상을 보였으나 미국등과는 달리 중년층에서는 오히려 2.4∼7.7%로 낮아 아직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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