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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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북한의 핵실험 예고로 북한 사업 관련 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길어질 경우 가뜩이나 하강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관련 기업들 '예의주시'=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북한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대부분의 사업을 정상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아산 측은 "단풍철 성수기를 맞아 추석 연휴 5일 동안 5000여 명이 금강산을 다녀갔다"며 "북한의 핵실험 선언에도 예약을 취소한 여행객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회사들도 대부분 정상 조업 중이다. 그러나 이들 북한 사업이 핵실험 파동의 영향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12만 평의 개성공단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었던 한국토지공사 측은 분양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토지공사 개성사업처 배국열 분양팀장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때만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는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며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분양 일정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금강산 관광 사업은 우리 손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정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 금융 및 외환 시장도 촉각=북한 핵실험 임박설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역외 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8일 역외선물환(NDF)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 역외 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원-달러 1개월물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95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인 4일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949.10원)보다 높은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핵 문제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으나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등으로 환율이 폭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이번 문제가 북.미 간 파국으로 이어질 경우 환율은 단기간에 급등락할 수 있어 전망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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