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손·정명숙씨 각각 延大.梨大에 장학금 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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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숨진 아들과 후배를 위해 억대 장학금을 흔쾌히 내놓은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연세대에 3억원을 기탁한 김준손(81) 할머니와 이화여대에 1억원을 낸 정명숙(69) 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金씨는 23일 연세대 재학 중 숨진 아들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이정일 장학기금)으로 3억원을 내놓았다. 할머니의 아들인 고(故) 이정일씨는 1965년 건축공학과에 입학했지만 졸업을 한달여 앞둔 69년 등반 도중 사고로 숨졌다.

金씨는 "학교 사랑이 남달랐던 아들 역시 돈을 많이 벌어 모교에 장학금을 내고 싶어했다"며 "살던 집을 팔아 장만한 이 장학금이 아들의 못 다한 꿈을 후배들이 이루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내년 1학기부터 건축공학 전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1953년 전체 수석으로 이대 과학교육과(화학 전공)에 입학했던 鄭전교수는 최근 50년 만에 다시 화학과 입학생이 자연과학대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수 화학도 양성에 써달라며 1억원을 쾌척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대 수시1학기 모집에서 자연과학대에 수석합격한 이윤진(17.화학 전공)양이 장학금 1천만원의 첫 수혜자가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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