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생생한 현장교육 … 호텔 전문가 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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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동의대는 앞으로 관광산업에 중점 투자를 한다.

주로 2년제 대학에서 맡아왔던 관광 분야를 4년제 종합대학이 특성화 분야로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인도 총장은 "여행.호텔.컨벤션.외식업 등 관광산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부산은 컨벤션.관광 도시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의대는 내년 신학기에 호텔관광학부를 시대 변화에 맞게 뜯어고친다.

이 학부에는 관광경영학.호텔컨벤션학.외식산업경영학 등 3개 전공을 둔다. 컨벤션학 분야는 신설한다.

이 학부의 신입생 모집 정원은 2백5명으로 늘어난다. 4학년까지 학생이 다 차면 한 학부의 학생수가 8백20명에 이르는 셈이다.

이 학부의 교육방식엔 생명력이 있다.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서 몸으로 다시 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바로 국내외 인턴십 제도이다.

3학년생 권숙양.문정민 씨는 지난 2일부터 방콕 로즈가든 리조트에서 4개월간 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다.

두 학생은 연회.룸서비스.프론트 등 호텔의 실제 업무를 익히고 있다.

문 씨는 "언어.역사.문화가 다른 외국에서 생활하려니 힘든 점도 있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생생한 호텔 업무를 익힐 수 있다"며 "연수 후에는 능숙하게 호텔업무를 수행할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동의대는 지난 6,8월에도 43명의 학생들을 태국 랑지대학 내 호텔 매니지먼트과정과 비즈니스 컬쳐코스에 보내 3주씩 연수를 시켰다.

태국 호텔은 경영.관리면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고품격 매너와 관리기법을 배울수 있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연수 비용의 대부분을 대학이 담당한다.

이 학부 전재균 교수는 "관광분야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체험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며 "그래서 모든 학생이 재학 중에 현장 실습과 인턴십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턴십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학부 학생들은 파라다이스호텔.롯데호텔.조선비치호텔.워커힐호텔.메리어트호텔 등에서 강의실에서 배웠던 학문들을 현장에서 소화해 내고 있다.

전 교수는 "미국의 경우 무려 2백40여 곳의 4년제 대학이 호텔외식 또는 관광경영학과를 두고 있다"며 "동의대가 이 분야의 인재를 잘 육성하면 취업전망이 상당히 밝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학부는 또 호텔 주방장.항공사 직원 등 현장의 베테랑 실무자 15명을 겸임교수로 위촉해 생생한 교육을 하고 있다.

실습실도 대단하다.

2001년 준공된 국제관은 호텔 수준의 조리실습실.호텔바.여행사 프론트 등의 실습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4개국 동시통역 시스템.국제회의 기능을 갖춘 석당아트홀과 화상회의실이 있어 국제적 감각의 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서울.경주는 물론 외국까지 진출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김인도 총장은 "관광산업 특성화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관광센터 건립과 관광교육 여건 내실화, 관광실무교육 강화, 관광 국제화를 위한 어학교육, 연구여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의대는 국내 최고의 관광분야 거점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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