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침울' 김윤진-'섹시' 박지은, 미국 관심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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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드라마에 출연중인 한국인과 한국계 미녀가 현지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로스트'의 '선' 김윤진(33)과 '배틀스타 캘럭티카'의 인조인간 '샤론' 그레이스박(27·한국명 박지은)이다.

현지 미디어는 김윤진과 그레이스박을 "매력적이고 유능하며 강렬한 아시아인들"이라며 두 여배우의 매력에 빠졌다. 호랑이와 사자 혹은 로봇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식의 유치하되 흥미로운 비교까지 해가며 두 미인을 클로즈 업한다. 전제는 극중 배역이다. 현실의 김윤진과 그레이스박을 평가한 게 아니다.

힘은 당연히 박이 세다. '선' 김윤진은 사람이지만, '샤론' 그레이스박은 사이보그이기 때문이다. 미모는 김이 낫다. "김의 얼굴 구조는 경이롭다. 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는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풍긴다. 박은 귀엽다. 하지만 눈 사이가 좀 좁다. 그래서 어리고 어리둥절하며 덧없어 보인다"는 관상평이다.

헤어스타일도 김이 우세하다. 열대 무인도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이다. 사람과 로봇의 중간인 박의 머리털에 비할 바 못된다. 몸매 대결에서는 박이 이겼다. 김이 임신부를 연기하는 탓이다. 물론 김이 홀몸이더라도 박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박의 완벽한 보디라인은 유전자 조작의 산물이다.

패션감각은 김이 뛰어나다. 우주군복 차림의 박이 한결 섹시해 뵐 수도 있다. 그러나 박은 제가 뭘 입고 있는지 조차 모른다. 김의 사무실 복장은 날이 갈수록 꾀죄죄해지고 있지만, 자연스럽다.

누가 더 섹시한가는 판정이 어렵다. 감정이 배제된 존재인 박은 시청자를 감질나게 한다. 김은 감히 꼬드길 수 없는 인상이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김보다 만만한 사이보그 박이 침대에서는 훨씬 매력적일 수 있다.

연기력은 김이 한 수 위다. 조난자들은 김이 영어를 모른다고 믿는다. 감쪽같이 속고 있는 셈이다. 반면 박은 누구도 조롱하지 않는다. 언어능력은 박이 우위다. 김은 한국어를 한다. 박은 영어와 한국어를 다 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김은 박을 누른다. 김은 우울한 남편 '진' 대니얼 대 김(38)을 끝내 조난자 그룹과 화해시킨다. 박은 우주선 사령관에게 총을 쏜다.

김은 인간을 배려한다. '진'과의 결혼관계를 유지하려 애쓴다. 적어도 뱃속의 아기 아빠가 '진'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는 그렇다. 인간의 탈을 쓴 로봇 격인 박에게는 기대난망인 덕목이다. 결국 김윤진의 종합 판정승이다. 사람과 사이보그가 싸우면 언제나 인간이 이기게 돼있다.

한편, 모델로 연예생활을 시작한 그레이스박의 키는 175㎝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04년 한국의 사업가(필김)와 결혼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생후 22개월 때 '북아메리카 제2의 할리우드'로 통하는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했다. 거기서 자란 덕에 불어를 좀 알고 광둥어도 약간 한다. 캐나다인이지만 스스로는 항상 한국인이라 여기고 있다. 지난해 월간 '맥심' 선정 '핫 100' 여성 가운데 81위, 올해는 9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영화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로 연기 데뷔해 'LA 로: 더 무비', '아우터 리미츠, 다크 에인절', '이모털', '스타게이트 SG1' 등에 출연해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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