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계모”/본처아들 한강에 밀어 넣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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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민들 발견 가까스로 건져
30일 오후10시10분쯤 서울 잠실5동 한강고수부지에서 최지원씨(26ㆍ여ㆍ서울 명일동 삼익그린아파트)가 남편의 본처소생인 여모군(8ㆍD국교 2년)을 한강에 밀어넣어 죽이려는 것을 고수부지에 산책나온 시민10여명이 발견,물에 빠진 여군을 구하고 최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최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군을 구한 장종대씨(28ㆍ회사원)에 따르면 고수부지에 나와 저녁운동을 하던중 아이를 데리고 나온 최씨가 한강변을 서성거리다 갑자기 바지멜빵을 풀어 여군의 손을 뒤로 묶은뒤 강제로 강물에 밀어 넣었다는 것.
여군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장씨가 곧바로 물에 뛰어들어 여군의 배에 로프를 감아 구하고 주변의 시민10명과 함께 달아나던 최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는 경찰조사결과 이날 오후8시쯤 여군을 살해하기 위해 『유람선도 타고 바람을 쐬러 가자』며 여군을 꾀어내 롯데월드옆 석촌호수로 데려가 물속에 밀어넣으려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자 포기하고 오후9시50분쯤 한강 고수부지로 여군을 데리고 갔다.
최씨는 여군이 물에서 빠져 나오지 않도록 『돌을 주워 집에 가지고 가자』며 여군의 양쪽 주머니에 돌 14개를 넣은뒤 강물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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