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살해범 병원서 도주/자해치료중 감시경관 3명 조는 틈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상해치사혐의로 수배를 받던중 검문하는 의경을 칼로 찔러 또다시 숨지게 한 흉악범이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27일 오전9시30분쯤 서울 신림11동 1474 권광택의원 202호실에서 의경을 살해하고 자신의 배를 자해한뒤 경찰에 붙잡혀 치료를 받던 양동환씨(29ㆍ무직ㆍ서울 서부이촌동 한남아파트 2동)가 서울 남부경찰서소속 김영식순경(29)ㆍ이기영의경(21) 등 경찰 3명의 감시가 소홀한 사이 병실을 빠져나와 사복으로 갈아입고 달아났다.
양씨는 이날 오전8시30분쯤 감시조장 하상기경장(37)에게 『고통스러우니 수갑을 풀어달라』고 애원,하경장이 양씨의 손과 발에 채워 두었던 수갑을 풀어주고 경찰서로 간 사이 김순경 등 나머지 경찰 3명이 깜빡 조는 틈을타 병실을 빠져나갔다.
양씨는 병실 맞은편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하루전 면회온 친척이 전해주었던 사복으로 갈아입고 환자복을 벗어둔체 달아났다.
이에 앞서 양씨는 19일 오후8시40분쯤 서울 시흥3동 관악검문소 앞에서 서울시경 소속 성창훈의경(21) 등 경찰이 자신이 탄 안양행 시외버스를 세워 불심검문을 실시하자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뒤쫓아오는 성의경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뒤 자신의 배를 자해,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붙잡혔었다.
양씨는 키 1백76㎝ 정도에 마른 체격으로 이마에 큰 흉터가 있고 수염이 더부룩하며 밤색 T셔츠ㆍ국방색 바지에 흰 운동화 차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