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무서워?' 신세계 미아점 11월 문닫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 88년 오픈한 신세계(486,000원 4,000 -0.8%) 백화점 미아점이 오는 11월30일자로 문을 닫는다.

신세계는 2일 미아점 건물주인 ㈜뉴서울상사와의 20년 임대차 계약이 오는 2008년 8월31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재계약과 건물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한 결과, 전격적으로 조기 영업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협력업체의 추동영업, 내년 봄 시즌에 대비한 상품 물량과 영업 전략수립에 도움을 주고 협력회사 사원들의 전직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주고자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또 내년 초 오픈예정인 신세계 본점 본관과 죽전점 오픈 시기가 임박해 사원들의 거주지에 따른 근무지 재배치 필요성이 대두돼 조기 영업종료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오는 12월말 오픈예정인 롯데백화점 미아점을 염두에 두고 조기영업 종료라는 충격요법을 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오픈하게 될 경우 백화점 업계 3위인 신세계가 반경 1km이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67,800원 200 -0.3%)과 아울러 무한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 해 순매출이 약 300억원에 불과한 신세계 미아점이 롯데백화점이 오픈 초기 쏟아낼 물량공세를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는 진단했다.

신세계 미아점은 ㈜뉴서울상사와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지난 1988년 8월31일부터 19년째 영업을 해 왔다. 매장면적 3450평, 지하1층 ̄지상 6층, 주차장 300대 규모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총매출 기준으로는 992억원, 관리이익은 19억원에 불과했다.

신세계는 미아점 폐점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판매 상품에 대한 교환, 환불 등 각종 애프터서비스 등을 미아점 영업 종료 이후 본점에서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업종료 이후 건물 활용여부는 현재 뉴서울상사와 협의 중"이라며 "임대 재계약이나 매입 후 이마트로의 업태 전환 등 건물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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