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에 방일중 환대에 사의/노대통령 일본 여정·귀국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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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접 김대표에 “성원덕분” 인사/일 기자클럽서 1시간 질문답변
○이정치특보 “대성공”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26일 오후 6시50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태우대통령은 강영훈국무총리 이연택총무처장관,노재봉비서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으며 김옥숙여사와 함께 나란히 트랩으로 나와 손을 흔들어 환영객들에게 인사.
이날 환영식에는 3부 요인을 비롯,민자당의 김영삼·김종필최고위원이 부인을 동반해 노대통령을 영접했는데 노대통령은 김대표에게 『여러가지로 고맙습니다. 성원해준 덕분입니다』라고 했고,JP에게는 『덕분입니다』라며 간단히 인사.
노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이홍구청와대정치특보는 『수고했습니다. 대성공입니다』고 인사.
○“마음 비우면 진실나와”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아키히토(명인) 일왕 부처와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방일기간중의 환대에 사의를 표시.
노대통령 내외는 작별인사차 영빈관을 방문한 아키히토 일왕 부처를 현관에서 영접,2층 아사히노마로 안내하여 10여분간 환담.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경에 머무는 동안 일왕 부처와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와 배려에 감사한다며 일왕및 일본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번 방일이 결실있는 성과를 거둔 데 대해 감사.
노대통령은 이어 일왕이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방한초청에 사의를 표명.
노대통령은 회견말미에 지난 87년 민정당총재 자격으로 기자클럽을 방문했을 때 『펜이 칼보다 더 무섭다』는 말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번에는 『없을 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고 『마음을 비우면 진실이 우러나온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
오찬회견을 마친 노대통령은 기자클럽 이사장실에 들러 방명록에 서명했는데 지난 87년 9월 대통령 후보시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꿈도 아픔도 국민과 함께」라고 썼으나 이날은 진실은 하나라는 뜻으로 「진실일본」이라고 쓰고 서명.
노대통령 내외와 아키히토 일왕 부처는 환담이 끝나자 기념촬영을 했으며 아키히토 일왕 부처는 아사히노마 입구 홀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공식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
○독일의 예들어 설명
○…노대통령은 26일 낮 일본 기자클럽에서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1시간에 걸쳐 차분한 어조로 질문에 성실히 답변.
일본의 한 전직언론인이 마지막으로 일어나 한국과 일본간에 일왕 사과문제로 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한국내의 반일 교육에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노대통령은 독일이 전후에 전쟁책임에 사죄함으로써 프랑스등 인접국가와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사례를 들어 『역사의 진실을 인식한다면 이같은 오해도 쉽게 풀릴 것』이라고 미소를 띠며 답변.<동경=이규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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