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대장암 발생률 점차 늘어|82년부터 조사한 종합병원 대상 정부 통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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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폐암과 대장암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등 암의 발생현황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82년부터 전국 주요 병원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 발표하고있는 한국인 암 등록사업 최근 보고서(88년7월∼89년6월 조사현황)에 따르면 10대 암의 발생순위가 ①위암 (24.0%) ②자궁경부암 (12.2%) ③폐암 (10·0%) ④간암 (9.9%) ⑤대장암 (6.8%) ⑥유방암(4.3%) ⑦혈액암 (3.2%) ⑧갑상선암 (2.4% )⑧담낭암 (2.4%) ⑩방광암 (2.1%)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87년 7월∼88년6월)조사보고서의 발생 순위가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3, 4위를 차지하는 간암과 폐암의 발생순위가 1년 만에 자리바꿈을 한 셈이다.
남녀별로 10대 암의 발생빈도를 보면 남자의 경우 ①위암 (29.2%) ②폐암 (14.8%) ③간암 (14.5%) ④대장암 (6.6%) ⑤혈액암 (3.4%) ⑥식도암 (3.3%) ⑦방광암 (3.2%) ⑧담낭암 (2.5%) ⑨췌장암 (2·2%) ⑩후두암 (2.1%)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에 발생순위가 ①위암 (29.5%) ②간암 (15·2%) ③폐암 (14.8%) ④대장암 (6.0%) 순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폐암이 두 번 째 암으로 떠오른 반면 간암의 발생빈도는 다소 낮아졌고 대장암의 상대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암은 증가하게 된다.
또 폐암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지난 수십년 동안 흡연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우리나라 30대 남자의 흡연율은 ▲50년대 35% ▲60년대 45% ▲70년대 55% ▲80년대 75%로 추정되고 있다.
여자의 경우 10대 암 발생 빈도는 ①자궁경부암 (27%) ②위암 (18.3%) ③유방암 (9.5%) ④대장암 (7.1%) ⑤간암(4.6%) ⑥갑상선암 (4.5%) ⑦폐암 (4·4%) ⑧혈액암 (3.0%) ⑨난소암(2.7%) ⑩담낭암 (2.4%)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발생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으나 대장암의 발생빈도가 전년도의 6.9%에서 이번 조사 때 7.1%로 다소 늘어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대장암이 점점 주요악성종양으로 떠오르는 추세임을 알 수 있없다.
15세 미만에서 나타나는 소아암은 성인의 경우와 매우 달라 절반이상이 백혈병과 뇌종양 등 두가지 암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발생순위가 ①백혈병 (38.3%) ②뇌종양 등 중추신경계암 (16.3%) ③림프종 (8.6%) ④골암 (5·6%)으로 나타나 백혈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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