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 내년 5월5일 개관 100주년|금세기 최고 음악제 준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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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내년 5월5일로 개관 1백주년을 맞는 미국 카네기홀이 금세기 최고의 음악제를 준비하고 있다.
90년 8월20일부터 91년 5월5일까지를 카네기홀 1백주년 기념시즌으로 설정, 세계 정상급 연주가 오키스트라를 초청해 공연을 벌인다.
금세기 최고의 음악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즌은 8월20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주빈메타가 지휘하는 뉴욕필의 야외연주회로 시작된다.
또 1백주년 기념일인 91년5월5일의 축하콘서트(Gala Concert)에는 아이잭 스턴, 주빈 메타, 레너드 번스타인, 로스트로포비치, 플라시도 도밍고, 요요마, 오자와 세이지, 루돌프 제르킨 등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지휘자·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카네기홀 측은 이번 시즌을 20세기 음악계를 정리하는 계기로 설정, 이 홀을 거쳐간 세계적 음악가·교향악단 등을 초청 공연하는 이벤트로 기획하고있다.
사단법인 카네기홀 회장인 아이잭 스턴은 이 행사와 관련, 『이번의 이벤트는 20세기 음악문화의 정점이 될 것이고 세계 어느 음악홀에서도 펼쳐지지 않은 세계 최대·최고의 음악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카네기홀은 1891년5월5일 뮤직홀이란 이름으로 개관, 7년 후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2백만 달러를 출자해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됐다.
당시 개관행사에서는 차이코프스키가 자작곡 『장엄행진곡』을 지휘했고 월터 댐로시가 베를리오즈의 『테 데움』을 지휘했다. 2천8백석 규모의 메인홀, 3백석 규모의 리사이틀홀, 1백33개의 예술가입주용 소형 스튜디오로 이루어진 이 홀의 가장 유명한 점은 뛰어난 음향.
음향공학이론이 부재했던 시절에 설계된 이 건물이 최근에 세워진 다른 연주장의 음향을 능가하는 것이 미스터리인 것도 이 홀을 둘러싸고 있는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개관 첫 시즌에는 불과 50개의 연주회가 열렸었으나 최근에는 한 시즌에 8백개 이상의 공연스케줄을 가질 만큼 성장했다.
이 홀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재즈·민속음악·오페라·대중음악 등 음악의 전 분야에 무대를 개방하고 있어 굳이 클래식에만 문호를 개방하려고 고집하는 우리의 세종문화회관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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