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구이에 발암물질" 맥도널드 등 7곳 미 의사단체서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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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한 의사단체가 발암물질이 포함된 닭구이를 팔고 있다는 이유로 맥도널드.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7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에 본부를 둔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음식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 고지토록 한 캘리포니아 주법을 위반한 혐의로 이 업체들을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소했다.

PCRM은 소장에서 "이들 업체에서 만든 닭구이 제품을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샘플에서 발암성 화합물질인 'PhIP'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제소된 음식점 체인 7곳은 맥도널드.버거킹.아웃백스테이크.TGI 프라이데이.칠리스.애플비.칙 필 에이다.

PCRM은 "미국 정부도 이미 지난해 PhIP를 발암물질 목록에 공식 추가한 만큼 식당 내 포스터와 메뉴판을 통해 발암물질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사전경고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소비자도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이 음식이 사실은 고지방 튀김닭 못지않게 해롭다는 점을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식당협회는 "닭구이에서 나오는 미량의 PhIP가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보다는 제대로 구워지지 않은 닭고기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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