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차 국민대회」/전남대서… 3만여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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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청앞 평화행진 원천봉쇄/시위대ㆍ경찰 도심곳곳서 충돌
【광주=임시취재반】 5ㆍ18광주민주항쟁 10돌 추모행사 사흘째인 20일 오전10시 전국 1백61개대 대학생 3만여명이 전남대운동장에서 집회를 갖고 오후2시 전남도청앞에서 광주ㆍ전남민주연합주최로 열리는 「2차국민대회」에 참가키로 한 가운데 경찰은 이 대회를 원천봉쇄키로 해 충돌 우려속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은 19일 전대협출범식에 참석키 위해 광주로 가던 신장호군(21ㆍ성남대유공전 건축2)이 열차에서 뛰어내리다 숨진 사건에 자극을 받아 당초 이날 망월동묘지를 참배하려던 계획을 바꿔 국민대회에 적극참석키로 한데다 전노협ㆍ전교조ㆍ전국청년연합등 재야단체들도 대거 이 집회에 참가키로 해 격렬한 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대회원천봉쇄와 시위에 대비,전경50개중대 7천여명을 전남도청앞과 금남로ㆍ충장로등 중심가에 배치했다. 이날 대회는 5ㆍ18유족회등 41개 광주ㆍ전남 5ㆍ18관련및 재야단체들의 연합모임인 광주ㆍ전남민주연합 주최의 「민자당 일당독재 분쇄및 민중기본권쟁취 2차대회」로 이들 단체및 시민ㆍ학생등 3만명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회를 가진후 도청앞∼전남대,도청앞∼조선대등 2개 방향으로 나눠 평화대행진을 벌일 계획이나 경찰은 이 행진도 원천봉쇄키로 했다.
또 이날 오전11시 조선대운동장에서 전노협주최의 전국노동자대회와 전국청년단체 대표자회의 주최로 열린 전국청년대회에 참가한 3천여명이 대회후 망월동묘지를 참배키로 한 가운데 경찰은 이들의 시위에 대비,시내 곳곳에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전국 1백61개대 대학생 3만여명이 참가,경찰의 삼엄한 외곽경비속에 19일 오후7시부터 20일 오전3시30분까지 전남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대협제4기 출범식은 경찰과 충돌없이 끝났다.
학생들은 이날 경찰진입을 막기위해 정문ㆍ후문에 폐타이어ㆍ책상ㆍ철조망등으로 3중바리케이드와 석유를 뿌리고 각 6백명씩 경계를 했으며 경찰은 25개 중대 3천명의 병력으로 전남대주변을 에워싸고 학생들의 가두진출에 대비했으나 교내집회에 그치자 19일 오후9시쯤 전경 일부를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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