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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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활동은 회사의 유전자(DNA)에 녹아들어가야 합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에게 기본적인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사회공헌의 출발입니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의 재클린 코테 상임고문이 한국을 찾았다. 28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 협의회(KBCSD)의 ‘CEO 지속가능경영 아카데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WBCSD는 기업이 환경ㆍ사회적 이슈를 고려해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전세계 190여개 다국적 기업의 연합체다. 한국 협의회엔 GS칼텍스ㆍ삼성전자 등 33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경영’이 기업에 족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BP, 쉘 등을 소개하며 “지속가능경영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1회성 박애주의적 행사가 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종업원들의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종업원들을 온당하게 대접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사회공헌활동은 아무 의미가 없죠.”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한국 회사들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인가에 매우 관심이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때문에 지속가능 경영을 꺼리려 하는 회사가 많다고 인정하며 “장기적으로 환경과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가 더 강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여년 간 국제통상변호사로 활동해 온 그는 다국적 화학회사 듀폰에서 일하던 중 WBCSD에 대해 접하게 됐다. 2004년 협의회에 합류한 뒤엔 홍보 및 네트워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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