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군 유해 28일께 인도/양측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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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전때 실종된 5구… 판문점 통해/일 매일신문 보도
【동경=방인철특파원】 미국 정부는 11일 북한이 한국전쟁때 행방불명된 미국병사의 유골을 미국측에 반환할 것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인도수속이 이루어지기까지 최후의 조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빠르면 이달말 판문점에서 인도될 예정이라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유골반환동의는 미·북한간 관계개선을 위한 북한측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주목된다.
이 신문은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북한이 인도할 것으로 확인한 유골은 5구로 미국의 전몰장병추도일(메모리얼 데이)인 오는 28일 전후가 인도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미·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조건으로 ①미병의 유골반환 ②테러포기선언 ③남북회담계속 ④대미비난 중지 등을 요구해 왔으며 이 가운데 하나라도 실행하면 관계개선에 응할 뜻을 비쳐왔다.
이 때문에 이번 유골반환으로 관계개선이 본격화할 것은 틀림없다고 관측했다.
유골반환장소에 대해 미국측은 판문점을 주장해온 한편 북한측은 미국의 책임자가 평양으로 직접 와서 인수해가기를 희망해왔다.
미 하원군사위 몽고메리의원은 미군 유골반환을 위해 계속 애써온 만큼 인도현장에 입회할 것으로 보이며 판문점을 통해 인도될 것이 확실시 된다.
미·북한 양측은 최종적인 사무적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어 내주초에는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북한측의 태도변화에 따라 북경에서의 미·북한접촉수준을 종래 참사관급에서 공사,대사급으로 격상시키자는 북한의 요구에도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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