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회의에 참석해 군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당 중앙 군사위 주석직을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은 이날 인민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베이징 신화통신=연합뉴스]
◆ 최고위층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천 서기의 수사를 주도해 온 중국공산당 기율검사위 간이성(干以勝) 비서장은 26일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당의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의 최고 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게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시사다. 이 때문에 관심은 천 서기와 함께 상하이방의 좌장으로 알려진 황쥐(黃菊) 부총리에게로 쏠리고 있다. 그의 부인 위후이원(余慧文) 이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부총리는 26일 전국첨단기술인재회의에 참석해 격려하는 등 공식활동을 계속했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모든 당 간부에게 해외 혹은 지방 출장 시 상부에 반드시 보고토록 지시했다. 상하이시는 이미 지난달 구 단위 국장급 이상 간부 전원의 여권을 회수해 시 당국이 보관 중이다. 특히 상하이시와 함께 고속 경제성장을 해온 광둥(廣東)과 푸젠(福建).저장(浙江).장쑤(江蘇).산둥(山東)성에서는 부패 수사에 대비해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이는 등 비상대기 상태라고 홍콩의 한 중국 전문가가 27일 밝혔다.
◆ 외국인 투자자 관망세=천 서기의 해임 여파는 중국 주식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26일 외국인 거래가 가능한 상하이 B주식과 선전 B주식은 각각 2.28%와 2.57%씩 내렸다. 이날 홍콩의 항셍지수도 1.36%나 빠졌다. 앞으로 외국인 중국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컸다. 특히 부동산 주식은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론을 주창해 온 천 서기가 해임돼 정부의 긴축정책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