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발전 정성 쏟으면 남편과 아이들도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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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공자의 말씀에 「세 사람이 가면 그 중에 내 스승이 있게 마련」이란 가르침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배우면서 발전하려고 애쓴 점이 좋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선정한 올해(22회)의 신사임당상 수상자가 된 조종숙씨(59·서예가 서울강남구도곡동420의11)는 『이 상을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살라는 가르침으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겸손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한국여성의 귀감으로 추앙을 받아온 신사임당의 뜻을 기리기 위해 69년 이 상을 제정했다.
30여년간 서예에 정진해 한문서예 국전입선(6회)과 한글서예 특선 등을 거쳐 국전 심사위원 및 현대미술 초대작가로 자기발전에 있어 모범의 경지를 이룬 조씨는 공인회계사인 부군 김병욱씨(62)와의 36년간 결혼생활을 화목하게 이끌었다. 2남1여의 자녀들(의사·화가·회사원 등)도 주위사람들의 찬사를 들을 만큼 훌륭하게 키웠다는 평을 받아왔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늘 말해왔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보인 것이 별 어려움없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젊은 주부들이 시간이 없다며 자기 개발에 안일한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조씨는 『잠을 덜 자고라도 자기발전에 정성을 쏟으면 남편이나 아이들도 적극 협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성대를 나온 후 장충국교교사를 역임한 조씨는 현재 규당서실을 운영,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주부클럽 등 여성단체에서 서예강사로 무료봉사하고 있는데 『글씨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뜻을 가르쳐 주부들에게 깨우침을 전하고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덕망이 높고 모든 어성들이 우러르는 사임당의 뜻에 어김이 없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17일 오후2시 경복궁근정전에서 조씨의 사임당 추대식을 갖는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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