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팀웍…숭숭 ,뚫리는 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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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수비조직력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
국가대표팀은 9일 싱가포르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영국1부 명문인 아스날과의 경기에 신인 송영록 (송영록·국민은)을 윤덕여 (윤덕여) 와 함께 더블스토퍼로, 정해원 (정해원) 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하는 새로운 시스팀을 가동시켰으나 수비라인의 손발이 맞지 않아 대표팀답지 않은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보였다. 대표팀은 이날 발이 빠른 김주성 (김주성) 과 변병주(변병주), 헤딩력이 좋은 황선홍 (황선홍) 을 이용한 활기찬 공격력을 보였으나 이렇다할 전술상의 특징이 없었으며 오히려 전진수비에 따른 아스날의 노련한 역습에 말려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29분 왼쪽풀백 구상범 (구상범)의 오버래핑 후 채 수비전환을 못한 공간을 역습당해 대각선 롱킥에 의한 아스날의 측면 돌파와 낮은 센터링을 허용, 송영록 홍명보 (홍명보) 박경훈 (박경훈)이 모두 이를 차단하는데 실패하여 골문정면을 대시한 스미스메게 첫 골을 빼앗겼다.
또 후반30분엔 대표팀의 일자수비가 단 한번의 전진패스로 뚫려 아스날 데이비드에게 단독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결국 GK최인영 (최인영) 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수비의 난맥상을 나타냈다.
박병주 (박병주) 서울신탁은 감독은 『대표팀의 수비라인이 볼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센터링이 올라올 때 꼼짝없이 흔들러 단독찬스를 내준다』 면서 『철저한 대인방어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환 (박종환) 일화감독은 『아스날의 기량이 대표팀보다 한 수 우위인데도 오프사이드트랩과 양풀백의 오버래핑을 너무 자주 시도하는 것은 수비에 허점을 노출시키는 무모한 전술이다. 수비형 링커의 철저한 상대 공격차단과 함께 수비수들의 짜임새있는 커버링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가벼운 부상중인 공·수의 주축 최순호 (최순호) 정용환(정용환) 김풍주(김풍주·GK)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10일 귀국.
◇전적 (9일·싱가포르) 아스날 2(1-0 1-1)1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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