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부동산 “군살빼기”/7사 확정 나머지는 내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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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가회복ㆍ지가안정 “일석이조”
증권업계의 부동산 「군살빼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5개 증권사로 구성된 증권업협회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매각 종용에 따라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매각기준ㆍ규모 등을 협의하는 한편 각 회사별로 매각대상부동산을 분류하는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부동산을 사들여 구설수에 올랐던 대신증권은 지난달말 25개 증권사중 가장 먼저 매각계획을 발표,서울 명일동 구사옥과 전주ㆍ울산지점건물 일부등 세 곳의 1천여평 1백50억원(장부가액 기준)어치의 보유부동산을 팔겠다고 이미 매각공고까지 마쳤다.
증권사 가운데 지점수ㆍ약정고등 규모면에서 가장 큰 대우증권도 이달초 수원ㆍ대전ㆍ부산ㆍ울산 등 네 곳의 보유부동산 1백68억원(장부가액 기준)어치를 매각키로 결정했고 제일증권은 대구ㆍ평택 등 두 곳의 5백평을 팔겠다고 8일 증권업협회에 매각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동서ㆍ쌍용ㆍ한신ㆍ동양 등 4개 증권사도 매각규모를 결정,모두 7개사가 분류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 증권회사들도 11일까지는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 증권감독원 및 증권업협회에 신고할 계획이다.
럭키증권은 지난해 6월 사들였던 서울 마포의 제2사옥부지 9백28평(장부가격 66억2천6백만원)등 두,세 곳을 매각대상에 올려놓고 있고 기타 중소증권사들도 회사별로 한,두 곳씩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뒤에는 증권사들의 부동산매각범위가 구체화 될 전망이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증권사들의 부동산매각작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매각대금이 증시자금으로 유입돼 주가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부동산매물증가로 지가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독원은 특히 정부가 거래세인하,새로운 펀드조성 등 증시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거의 다 취한만큼 이제는 증권사들도 이에 상응하는 자구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그러나 일정수준 이상의 과도한 부동산처분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보유부동산의 거의 대부분이 지점등 업무용일 뿐 아니라 타금융기관에 비해 부동산 총액도 상대적으로 적어 내놓을 만한 물건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들은 지난 8일까지 증권업협회에 매각계획서를 제출키로 자율결의해 놓고도 7개사 밖에 제출을 하지 않았다.
감독원은 이와 관련,9일 강경한 내용의 「과다보유부동산 처분지침」을 각 증권사 사장단에 직접 전달하는 한편 11일까지 감독원에 매각 계획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못박는등 독려작업을 펴고 있어 실제 매각규모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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