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이름지은 제품들 뜬다…매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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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The One)' '2080 치약' '비타 500' '17차(茶)' '장(腸)에는 5일간 ….'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 네이밍(제품 이름 짓기)' 바람이 불고 있다. 만국공용어인 숫자는 간단 명료하게 제품의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데 효율적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적 신뢰성을 준다는 측면에서 각광 받고 있다는 게 마케팅 업계의 분석이라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KT&G는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각각 1㎎, 0.1㎎인 제품 '더 원'에 이어 타르 함량을 0.5㎎까지 낮춘 '더 원 0.5'를 내놨다. 타르 함량을 최대한 낮췄다는 것을 숫자로 강조해 '순한 담배'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KT&G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에 맞춰 '88' 담배를 선보여 95년까지 7년 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음료업계는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 네이밍에 적극적이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는 1999년 첫선을 보인 이후 2년 만에 10억캔이 팔렸으며, 광동제약 '비타500'은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1천2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웰빙 열풍'과 맞물려 자연.건강의 의미를 담은 숫자 마케팅이 한창이다.

남양유업은 녹차.산수유.메밀.현미.옥수수 등 17가지 재료에서 기능성 성분만 추출해 첨가했다는 '17차(茶)'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웅진식품은 재료의 재배 기간을 표현한 '자연은 365일 레드 오렌지' '자연은 130일 제주당근' 등과 같은 '자연은 ̄'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대상 청정원은 나트륨 함유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짠맛은 유지한 '나트륨 1/2솔트'를 지난 4월 출시했고, 남양유업은 인체의 뼈 개수에서 착안한 뼈 성장 촉진 우유 '뼈건강연구소 206'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5일만 먹어보면 제품의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장(腸)에는 5일간'(롯데햄 우유), 1일 야채 섭취 권장량 정보를 담은 '350밸런스 하루야채'(한국야쿠르트), 20개의 치아를 80대까지 유지하자는 의미를 담은 '2080 치약'(애경)도 숫자를 활용한 브랜드 네이밍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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