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vs 두산, 더욱 탁해진 '소주 대전'

중앙일보

입력

진로와 두산(39,400원 1,650 +4.4%) 주류BG간에 벌어지고 있는 소주 대전이 법정 공방으로 번지면서 '진흙탕 싸움'을 연상케 하고 있다.

진로는 두산이 이벤트 회사를 종용해 '진로는 일본 기업'이라는 흑색선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두산은 진로를 향해 "야비하고 치사한 행위"라며 원색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26일 진로는 자사를 일본계 자본이라고 악성루머를 유포했다며 두산 주류BG의 이벤트 회사인 S사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 업무방해죄 등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진로는 이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 부근 주요업소를 돌며 소비자를 상대로 두산 소주에 대한 판촉행사를 진행하던 중 "진로는 일본 기업"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진로는 악성루머 유포의 배후에 두산이 있다고 보고 증거를 확보하는 즉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두산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두산 주류BG 관계자는 "진로 직원이 두산 직원을 사칭해 S사 여직원들에게 접근, '진로가 일본 회사인 것을 아느냐'며 유도질문을 한 것에 여직원이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진로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며 더 이상의 공정한 경쟁자이기를 포기한 행위"라며 "야비하고, 치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두산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극한을 치닫고 있는 진로와 두산의 감정싸움은 지난달말 진로가 19.8도 참이슬 후레쉬 출시를 즈음해 예고됐다. 진로는 처음처럼의 전기분해 방식에 의한 알칼리환원수 추출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며 공격한 데 이어 한기선 주류BG 사장을 향해 "학사밖에 안되는 CEO"라며 학벌을 희화화 시키기도 했다.

이에 두산도 진로의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알칼리수와 무관하며 참이슬에는 갖가지 첨가물이 함유됐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번번히 진로를 고소하겠다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양사의 감정 싸움을 지켜보는 소비자들은 '눈꼴 사납다'는 반응 일색이다. 서로 상대방을 난도질하는 방식으로 홍보전이 진행되다보니 어느 한쪽에도 신뢰가 가지 않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우는 데 앞장서야 할 업체들이 오히려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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