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독조건 대폭 양보/군사문제 기존입장 철회/2+4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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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폴란드 국경선은 7월에 논의
【본 로이터ㆍAFP=연합】 미ㆍ소ㆍ영ㆍ프랑스의 제2차대전 4대 전승국과 동서독 외무장관들은 5일 본에서 통일독일의 정치ㆍ군사적 위상을 결정하기 위한 제1차 「2+4」회담을 갖고 앞으로 통독과정을 가속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통독이 실현하기 전에 새로운 독일통일국가의 군사적 지위가 규정돼야 하며 통독의 내적 측면과 외적 측면에 대한 결정이 동시에 내려져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철회하는 중대 양보조치를 취함으로써 통독작업이 급속하게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콜 서독총리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이 『독일과 유럽에 역사적 전기가 됐으며 이제 모든 독일인의 자결권을 실현시켜나가는 길목에 더이상의 장애는 없다』고 말하고 40년동안의 쓰라린 분단끝에 독일인의 통일염원이 성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은 5일 회담이 끝난후 『냉전은 끝났으며 이제 유럽과 전세계는 새로운 도정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겐셔 서독외무장관은 이날 제1차 회담이 끝난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6개국 외무장관들이 통독작업을 지체없이 추진해 나간다는데 합의했으며 6월에 동베를린 ▲7월 파리 ▲9월에 모스크바에서 각각 제2,3,4차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겐셔장관은 동베를린의 제2차 회담에서는 통일독일의 정치ㆍ군사적 지위문제가 중점 거론되며 7월에 파리에서 속개되는 제3차 회담에 서는 독일ㆍ폴란드국경확정 문제가 논의된다고 밝히고,파리회담에 크리츠토프 스쿠비체프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을 참석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번 제1차 회담에서 『통독작업의 대내외문제가 반드시 한꺼번에 해결될 필요는 없다』고 밝혀 내적인 통독절차와 함께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잔류 등 외적 문제들이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철회했다고 서독 DPA통신이 겐셔장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독일통일이 제기하게 될 안보상의 문제들을 검토할 수 있는 「과도기」를 둬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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