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절반이 서울서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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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공식 실업자수는 2O만3백명으로 전국 실업자의 절반정도가 서울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의 「89년 하반기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89년12월 현재만 l5세 이상의 취업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 3백77만7천명 중 실업자수는 20만3백명으로 집계돼 88년말보다 8천6백명이 늘어났다. 이는 89년말 현재 전국실업자 45만3천명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며 서울의 실업률은 5.3%로, 전국 실업률 2.6%의 두배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취업자중 주당 1∼35시간 밖에 일하지 못하는 일용직·파트타임근무 등 불완전취업자가 20만8천7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실업자수와 합쳐보면 경제활동인구 10명중 1명꼴(40여만명)로 직장이 없거나 불완전한 취업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를 연령별로 보면20대 실업자가 44% (8만8천명) 30대 실업자가 20% (4만1천명) 로 20∼30대 실업자가 64%를 차지해 젊은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함을 반영했다.
또 전체인구 중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국이 60%이나 서울은 주부·학생·노인·환자 등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아 49%에 그치고 있어 「이상 비대 도시」 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88년말 28.3%에서 89년말에는 29.8%로 늘어나 여성들의 사회활동욕구가 증대하고 있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8천8백1개의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것이다.

<불완전 취업자 합하면 훨씬 많아|실업자의 49% 고졸·21%가 대졸>
해설 4일 발표된「89년 하반기 서울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는 서울의 실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는 사실과 함께 장시간근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취업자 3백57만6천명을 근무시간별로 보면 주당 54시간이상의 과다 근로층이 56% (2백만1천명) 나 됐고 주당 45∼53시간 근무도 28.5%에 이르렀다.
이는 법정근로시간이 주당 46시간임에 비추어 볼 때 취업자의 75%이상이 장시간근로를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에 주당 1∼35시간밖에 일하지 못하는 불완전 취업자수가 20만8천7백명으로 실업자수와 비슷해 이들 불완전 취업자에 대한 항구적 취업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인구조사에서는 일주일에 한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잡히기 때문에 잠재적 실업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폭넓을 것임을 짐작케 해준다.
실업 및 불완전 취업자가 4O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은 서울의 인구유입 억제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것이다.
서울의 실업률이 5.3%로 전국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도시-농어촌 및 대도시-중소도시간의 불균형 발전, 부의 서울편중 때문에 인구유입이 여전히 계속되는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업인구 20만3백명을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 전체의 절반인 뵌%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대졸이상 (전문대 포함) 도 인%에 이르러 고학력 취업난을 반영했다.
중졸이하는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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