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신록이 반기는 계곡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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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춘마곡 추갑사」 라는 말 그대로 봄철의 마곡사는 빼어난 경관에 둘러싸여 있다.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겨루고 있는 가운데 검푸러진 신록이 마곡사를 압도한다.
충남공주군사곡면율해리태화산 기슭에 자리한 마곡사는 백제말기에 창건, 당시 전난의 위험이 없는 사찰의 하나로 꼽혀왔다. 백범 김구선생이 일제 때 이곳에 칩거하면서 심었다는 향나무도 눈길을 끈다.
경부고속도로 건안 인터체인지(서울 기점 83.5km)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T자로와 만난다. 여기서 왼쪽 길로 1.2km를 달린 뒤 다시 좌회전, 2.2km를 남하하면 집합주유소 앞 네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회전, 21번 국도를 15km 남짓 달리면 온양시내에서 「유구 방면 39번 국도」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좌회전, 39번 국도를 따라 3O여km를 내려가면 왼쪽으로 604번 지방도로가 드리워 있다.
604번 지방도로를 타고 12km쯤 달리면 구암 삼거리다. 도중 구제교와 구계교 사이의 계곡미가 아름다워 피크닉을 즐길만하다.
구암 삼거리에서 604번 도로를 왼쪽으로 보내고 오른쪽 길 (직진에 가까움)로 6백m쯤 더 간 다음, 우회전하여 5백m만 들어가면 마곡사입구 주차장이다.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이곳까지 약1백50km, 2시간30분 거리.
마곡사의 봄 풍경을 감상한 뒤, 공주시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좋다. 마곡사에서 30분 거리안 공주시는 백제의 고도인 만큼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475년부터 538년까지 63년간 백제궁성이었던 공산성 (웅진성), 당시의 분묘를 잘 알아볼 수 있는 송산리 고분군, 지난 71년에 발견되어 전국을 들끓게 했던 무령왕능,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2천여점을 비롯하여 3천여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 공주박물관 등이 들러볼만한 곳이다.
숙박업소는 마곡사 입구에 태성강 여관 <(0416)(841)8054>이 있고 공주시내에는 산성파크호텔<(0416)(55)4023>을 비롯하여 장급 여관이 많다.

<신악순·월간 『auto』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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