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행 증권 폭락세/코리아펀드/연초보다 절반이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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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CBㆍBW는 20∼40% 하락
국내 증시침체에 영향을 받아 한국계 해외증권 가격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코리아펀드,런던증시에 상장돼 있는 코리아유러펀드의 주당가격이 4월말 현재 연초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을 비롯,삼성전자등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격도 모두 연초대비 20∼40%나 하락했다.
코리아펀드는 연초 주당 가격이 34.1달러에 달했으나 올들어 계속 하락,4월말 현재 16.25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무려 52.35%나 떨어졌다.
지난 84년 8월 상장당시 공모가가 12달러였던 코리아펀드는 이후 국내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89년에는 4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었다.
또 지난 87년 4월 10달러로 공모돼 한때 25∼26달러까지 올라갔던 코리아유러펀드도 연초 10.1달러를 기록하더니 지난달말 현재 4.5달러까지 폭락,올들어 하락률 55.45%를 기록하면서 공모가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의 경우 대우중공업CB 가격이 연초채권액면가의 6배에서 지난달말 현재 3.5배로 무려 41.7%나 하락했으며 삼성전자(34.1%) 유공(37.2%)등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금성사ㆍ새한미디어ㆍ서통등은 사채가격이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계 해외증권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증시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미국ㆍ일본증시도 침체에 빠져있으며 ▲희소가치가 있었던 한국계 해외증권이 해외전환사채 신규발행 및 펀드의 계속된 증자 등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 희소성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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