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배터리 등 기술 개발 땐 계열사 뭉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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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필요하면 형제처럼 돕는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계열사 운영 철학처럼 그룹 내 계열사들이 근래 힘을 합쳐 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미국서 운행 실험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SK㈜가 개발을 주도했지만 SK케미칼, SK모바일에너지 등 관련 계열사들이 각각 전해액이나 전극과 관련된 기술을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SK건설과 SK케미칼이 공동 발표한 '바닥 충격음 차단 구조'도 두 회사의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다. SK건설이 바닥 자재의 배열을 바꿔 가며 소음을 줄이는 구조를 찾는 동안, SK케미칼은 종전의 바닥 자재를 수정.보완해 개발 작업을 도왔다.

이런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은 지난해 초 R&D 위원회(위원장 신헌철 SK㈜ 사장)가 확대되면서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위원회에 소속된 8개 계열사의 기술책임자 11명이 두 달에 한번 정도 만나 그룹 차원의 기술개발 전략을 짰다. SK그룹 기업문화실의 권오용 전무는 "최근 SK텔레콤이 중국 정부와 기술개발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며 "SK의 앞선 기술들이 상승 효과를 내도록 돕는 게 R&D위원회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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