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독 통독 나토가입 싸고 이견/전승국들 통독회담 앞두고 새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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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르바초프­마이지에 회담
【모스크바 APㆍAFP=연합】 소련을 공식 방문한 드 마이지에 동독총리는 29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두시간 동안 회담한후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에 대해 그와 고르바초프대통령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드 마이지에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동독이 나토에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의 입장은 나토가 새로운 구조와 전략을 채택하면 동독의 나토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쌍방이 이문제에 관해 중대한 의견차이를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했으며,이는 특히 본에서 열릴 독일의 통일문제에 관한 동서독과 미영불소 등 2차대전 전승국간의 이른바 「2+4」회담을 불과 6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드 마이지에 총리는 이번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나토에 전략적ㆍ구조적 변화가 가해지면 소련이 통일된 독일의 나토가입을 수락할지도 모르고 말했다.
나토의 변화에 대해 그는 『유럽은 군축의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따라서 새로운 구조와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우리는 나토가 군사적 역할을 되도록 축소하고 경제적ㆍ정치적 역할에 치중해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드 마이지에 총리는 또한 소련이 주장하고 있는 통일독일의 중립화안을 거부하고 『오늘날에 있어서는 세계를 블록을 토대로 보는 견해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중립이란 블록 형성을 전제로한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또 새로운 전유럽의 안보제도가 마련되기 전에는 나토의 군대가 동독영내에 배치되는데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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