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태평양|투수기용에 "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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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인가.
시즌초 타격의 열세로 하위권에 처졌던 태평양이 25일 LG를 8-3으로 또 다시 격파, 올시즌 첫 단독 2위에 뛰어올랐다.
최하위의 타율(0.206)을 보이고있는 태평양이 타율2, 3위인 삼성·롯데등을 제치고 2위에 오를수 있었던 것은 에이스 박정현(박정현)을 축으로한 투수력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
태평양은 지난해 박등 신인투수진의 맹활약으로 방어율 1위(3.03)를 기록하면서 상대공격을 최소의 실점(4백40점)으로 막아 골찌에서 3위로 점프, 프로야구판도에 강진을 몰고왔었다.
현재 11게임을 치러 6승을 챙긴 태평양은 빈타에 허덕이며 최소의 득점력(35점)을 보이고 있으나 투수력이 좋은데다 수비가 견고해 실점 역시 7개구단중 최소를 마크, 「속빈 강정」 같은 다른 팀을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활발한 타격을 보이면서도 투수진의 방어율이 높아 상·하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삼성(타격2위) 롯데(3위)는 태평양과 비슷한 수준의 투수력을 보유한 팀인 점을 감안하면 투수로테이션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롯데는 윤학길(윤학길) 김시진(김시진)등을 대포가 많은 삼성·해태등에 투입, 패배를 자초함으로써 두 기둥투수의 컨디션 조절등에까지 영향을 끼쳐 어렵게 레이스를 벌여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롯데 코칭스태프가 해태·삼성등이 전통적으로 언더스로투수들에게 약한 점을 간파, 현재 호조인 김청수(김청수) 노상수(노상수)등을 투임하고 윤·김등은 타격 열세인 태평양·OB등에 투입한다면 더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롯데는 25일 OB와의 잠실경기에 김시진을 투입, 4-0 완봉승을 거두며 2연승가도를 달렸다.
이날 김은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4구를 단1개만 내주는등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88년8월이후 20개월만에 완봉승을 따냈다.
그러나 김은 전성기의 강속구·슬라이더등이 실종돼 제구력에 의존하는 승부를 벌이고 있어 다소 불안한 상태.
한편 빙그레는 대전홈에서 조계현(조계현)등 3명의 투수가 동원된 해태마운드를 홈런1발 포함 10안타로 두들기며 10-4로 대파, 해태에만 4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패배의 통쾌한 한풀이를 했다.
빙그레선발 잠수함투수 한희민(한희민)은 올시즌 해태전에서만 2연승을 거두는등 88년이후 8연승을 기록, 해태킬러임을 입증했다.
◇25일경기
◆잠실
롯데 (4승)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0 4 0 = 4 0 OB
승 김시진(완투) 패 이진
◆인천
LG 0 0 3 3 0 0 0 1 0 0 0 4 0 0 0 0 0 × = 3 8 태평양 (2승2패)
승 박은진(2회) 패 김건우
◆대전
해태 0 0 0 0 0 2 0 4 3 3 1 1 0 0 0 0 0 × = 4 10 빙그레 (4승)
승 한희민 세 송진우(6회) 패 조계현 홈 장채근2호(5회3점·해태) 장종훈2호(5회1점·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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