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악마' 비유 차베스 추천 도서 판매급증

중앙일보

입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면서 일독을 권한 책 한권이 일순간에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 판매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CNN머니는 노암 촘스키 MIT 교수의 저서 '패권인가 생존인가:세계지배를 향한 미국의 열망'이 판매순위 4위로 급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의 유엔 연설이 있기 전만해도 이 책의 판매순위는 2만664위에 불과했다. 노암 촘스키 교수는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좌파 지식인이며 구조언어학자다.

지난 20일 차베스는 유엔총회에서 "어제 악마가 이 자리에 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며 부시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워싱턴이 전세계 시민들을 지배하고 약탈하며 착취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회 참석자들에게 노암 촘스키 교수가 쓴 '패권인가 생존인가'의 일독을 권했다.

차베스는 UN의 운영방식도 문제삼았다. 그는 미국 정부의 '부도덕한 거부권 행사'로 인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UN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다시 한번 UN의 개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차베스의 연설이 시작될 때 총회장엔 거의 빈자리가 없었고 미국을 조롱할 때마다 간간히 폭소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차베스가 연설하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기록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슈퍼맨과 배트맨을 보지 말고 '패권인가 생존인가'를 읽어보라며 일독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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