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웅 이만수 유중일 삼성 선두진입 "홈런 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프로야구가 초반부터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스타 급 선수들로 포진한 삼성· 해태 등 두 명문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두 팀은 화려한 홈런 포를 앞세운 힘의 야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 왔었다.
최근 홈런 포가 불을 뿜은 삼성이 작년의 부진을 씻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김성한 한대화 등 소문난 대포들이 침묵한 해태는 지난 시즌 챔피언 팀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부진에 빠져 허덕이고 있어 큰 대조가 되고 있다.
상승세의 삼성, 1승이 절박한 해태는 이 양극의 상황 속에 17일 대구에서 올 시즌 첫 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16일 빙그레와의 2차 전에서 강기웅 이만수 유중일의 홈런 포가 7, 8회 초 잇따라 불을 뿜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6-1로 역전승, 빙그레를 2연패로 몰아넣었다.
김성길과 한희민 등 잠수함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재 격돌한 두 팀은 4회 말 연속 2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빙그레가 종반까지 1-0으로 앞섰으나 한의 구 위가 떨어진 7회 초부터 삼성 타격이 살아나며 홈런 세 방이 한꺼번에 폭발, 대세가 결정됐다.
삼성은 최근 박승호 김성래 이만수 강기웅 등 상위타선이 타격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상승무드의 요인.
반면 해태는 잠실에서 OB의 프로 2년 생 투수 김진규 김동현(5회), 이진(9회)등으로부터 산발 5안타만을 뽑아 내는 타격 부진으로 2-2 무승부를 기록, 수렁에서 계속 헤어나지 못했다.
해태는 이날 4회 초 OB선발 김동현의 폭투와 포수에러·안타 등을 묶어 거저 2점을 얻었으나 7, 9회 말 1점씩을 만회하며 추격한 OB에 발목이 잡혀 12회 연장까지 끌려가며 무승부를 기록, 김응룡 감독을 안타깝게 했다.
OB는 해태 좌완 김정수와 언더스로 이강철(6회)을 8안타로 두들기는 우세한 공격력을 보였으나 에러로 아깝게 1승을 놓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