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가술술] 기출 문제로 유형 파악 뒤 한 문제집 파라

◆HSK는 어떤 시험인가

제1언어가 중국어가 아닌 사람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을 중국어능력시험(HSK)이라고 한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세계 34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중국 교육부가 시험을 주관한다.

HSK는 영어의 토플처럼 중국의 대학(원)을 가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응시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순수 학술분야 문제 출제를 줄여 시험 난이도를 낮출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 2~3년 동안 HSK 응시자 증가 비율은 연평균 40%를 넘어 지난해 9만여 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한국인 응시자는 5만4000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60%에 달하고 있다.

HSK 유형은 기초(1~3급), 초중급(3~8급), 고급(9~11급) 등 세 가지다. 시험과목은 듣기, 문법, 독해, 빈칸 채우기 등 네 과목이다.

◆어린이 HSK도 본다

최근 HSK 다양화 방침에 따라 어린이.관광.비즈니스 HSK도 생겼다. 어린이 HSK는 중국어를 배우는 15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2004년에 시범 실시됐다. 어린이의 중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중국어 어감과 사고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시험이다. 1~3급의 등급이 있다. 현재 표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중국 유학을 꿈꾸고 있거나 중국어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HSK 성적 어떻게 활용되나

중국 중.고등학교 입학 때 외국 유학생은 보통 6개월~1년간의 어학연수를 받는다. 연수기간 동안 HSK 3~4등급을 취득해야 정식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초등학교의 경우 이러한 어학연수 과정이 잘 준비돼 있지 않다. 입학하자마자 중국 학생과 같이 공부하도록 편성된다. 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인 학생과 직접 경쟁하지 않고, 외국인들끼리만 시험을 보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학 때 HSK 6급의 성적을 요구한다.

HSK 성적은 국내에서 특목고나 대학에 입학하는 데도 활용된다. 또 기업이나 공직에서 채용과 승진의 기준이 되고 있는 추세다.

◆HSK 대비하려면

아이가 학원에서 중급 회화책을 배웠다고 HSK 중급 실력이 나오지는 않는다. 토플 성적 좋다고 영어 회화에 능통하다고 볼 수 없는 것처럼 회화와 HSK는 많이 다르다. 듣기.문법.어휘.독해 등 모든 실력이 고루 갖춰져야 해당되는 등급을 얻을 수 있다.

듣기의 경우 출제 문제를 많이 듣게 한다. 테이프나 MP3로 시간 날 때마다 듣게 한다. 성조와 발음에 귀 기울이면서 많이 듣다 보면 속도나 어감까지 익숙해진다. 충분히 익숙해졌다면 시험을 보는 것처럼 한번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문제를 다시 체크한다.

문법은 중국어의 특징을 토대로 품사와 문형을 체계적으로 공부한다. 기본 문형을 많이 외우고 있으면 듣기나 독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문법과 단어를 잘 정리해 둔다. 단어를 많이 알게 되면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추측이 가능해진다. HSK 시험에는 어감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풍부한 어휘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문제 유형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래야 정해진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문제를 풀고 답을 찾을 수 있다. 유형을 익히고 유형별로 문제를 풀어 보는 게 좋다. 한 권의 문제집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본다. HSK 대비반을 다니면 문제 풀이나 출제경향에 대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공부가 쌓이면 직접 시험을 치러 본다. 한번 시험을 보고 나면 어떤 식으로 공부할지 방향이 잡히게 된다.

황지연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