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성 천식환자 76명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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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인 6개 염료업체…14명은 산재 취급/조사대상의 14.3%나/연대 산업보건연 조사
호흡곤란으로 급성발작을 일으키는 신종직업병인 직업성 천식환자가 염료제조공장에서 76명이나 무더기로 발견돼 산재환자로 관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방노동청이 연세대 산업보건연구소(소장 문영한환)에 의뢰해 89년 한햇동안 경인지역 6개 염료제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최근 작성한 「반응성 염료생산공장에서의 기관지천식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5백32명중 76명(14.3%)이 직업성 천식환자로 판명됐다는 것.
또 이들 천식환자중 정밀검사에 응한 47명을 대상으로 염료 천식유발검사를 실시한 결과 염료에 의한 천식이 32명이었고 기타원인이 15명으로 밝혀져 상당수 환자가 작업도중 염료가루 먼지를 흡입해 천식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대상의 30%인 1백59명이 호흡곤란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현재 염료에 의한 천식환자 32명중 14명은 산재환자로 분류,경인지역 지방노동사무소가 요양관리중이다.
자주 급성발작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하는 염료에 의한 직업성 천식은 세계적으로도 78년부터 보고되기 시작한 신종 직업병.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염료공장근로자 10명이 처음 발견됐고 중앙일보 2월10일자 15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후 노동부가 산재환자로 인정한바 있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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