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화 증가율 7년만에 최고/1ㆍ4분기중 23.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정책자금 풀려 물가 더 압박/한은「통화동향」 발표
과잉통화가 좀처럼 크게 줄어들지 않아 연초이래의 물가급등세를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화당국은 분기별 통화 관리방식을 처음 도입한 지난 1ㆍ4분기 중 너무 풀린 돈을 흡수하기 위해 통화채를 많이 발행하고 은행의 예대상계를 실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통화증가율 억제선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예대상계의 여력이 한계에 이른 점과 은행의 수지악화를 감안,2ㆍ4분기 중에는 예대상계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4.4경제활성화 대책」에 따라 특별설비자금ㆍ무역금융등 정책자금을 확대공급할 예정 이어서 통화증발은 한층 가속화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0년 1ㆍ4분기 및 3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중 총통화는 평균잔액(평잔) 기준으로 59조3백81억원에 달해 작년 12월보다 2조1천3백36억원이 증가했고 지난 1ㆍ4분기중 총통화 평잔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23.5%를 기록했다.
한은은 그러나 3월중 총통화 진도율 (작년 12월 평잔대비증가율)은 당초 억제선 4%와 지난 2월중의 4ㆍ1%보다 낮은 3.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지난 1.4%분기의 총통화증가율 23.5%는 당초 억제선 19∼22%를 훨씬상회한 것일 뿐아니라 지난 83년 1ㆍ4분기의 25.0%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통화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말 증시부양책으로 대량 공급된 통화가 금년으로 이월되고 주택자금ㆍ농사자금등 각종 정책자금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