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여고생이 쓴 에세이 LA지역 중등 교과서에 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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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의 한인 여고생이 쓴 에세이가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전망이다.

주인공은 올8월 전국장학재단(ASSF)이 주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박은지(16.사진)양.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 지역의 로스 오스스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박양은 '미국의 흑인(African American)'에 대한 글을 써 대회에 응모했다. 박 양의 글은 옛날 미국에 노예로 끌려왔던 흑인들의 뿌리와 현재 미국 내 흑인사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ASSF는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박양에게 장학금 4만5000달러를 지급한다.재단 측은 또 박양의 동의를 얻어 이 글을 LA지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할 계획이다.

LA 웨스턴대학 학장인 아버지 박종규(51)씨와 어머니 박희숙(46)씨의 1남1녀 중 맏딸인 박양은 미국서 태어났지만 한국어도 능통해 최근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주관사인 칼리지보드가 실시한 한국어.영어 번역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해 1만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또 칼리지보드에서 실시한 라틴어 테스트에서도 1등을 했다. 이와 함께 박양은 10학년 전과목에서 A+를 받아 전교생 900여 명 중에서 1등을 차지했다.

어머니인 박희숙씨는 "은지가 다섯살 때쯤 침대에 함께 누워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 몇 개를 막힘없이 얘기했다"면서 "그때 은지가 창작에 재능이 있다고 여겼다"고 회상했다.

한편 박양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문에 날 만한 대단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LA지사=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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