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주민세반대 폭동/화염병 난무… 경찰등 4백20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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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처정권 심각한 궁지에 몰려
【런던=연합】 런던에서 지난 주말 주민세 신설에 항의하는 금세기 최악의 폭동이 발생,엄청난 재산피해와 함께 경찰관 3백명 이상을 포함한 4백20여명이 부상하는 일대 유혈사태로 이어짐으로써 대처 총리정권을 심각한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대처 총리는 지난달 폭동이 극좌분자의 부추김으로 촉발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주민세 부과 강행의사를 분명히 해 극한 대립 국면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폭동은 지난달 31일 주민세 부과에 반대하는 4만여명(주최측 15만명주장)의 군중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근처에 운집,관저쪽으로 난입하려 하자 미리 대기중이던 수천명의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부터 본격 촉발돼 트라팔가 광장을 비롯한 런던중심가 전역으로 확산됐다.
수천명의 성난 군중은 트라팔가 소재 고층건물 신축공사장과 차량등에 닥치는대로 방화하는가하면 식당과 상점을 무차별 파괴하는 한편 남아공대사관에도 화염병을 던지는등 폭도로 돌변했으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도 격렬하게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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