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펀드 아무나 못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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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펀드도 위험도에 따라 파는 사람을 달리한다.'

하나은행은 상품을 위험도에 따라 13등급으로 세분화한 뒤 이를 판매하는 직원도 세 분류로 나눠 판매중이다. 원금 보전형인 1~4등급은 하나은행 전 점포에서 가입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5~10등급 상품은 판매직원의 교육이수 정도에 따라 판매한도를 제한하고 11~13등급은 아예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14일 정해봉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웰스매니지먼트(WM)사업본부 상무는 "위험 수용 여부에 따라 고객을 분류하고 이들에게 판매하는 상품과 담당 직원도 세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는 위험도 높기 때문에 상담자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고객에 맞는 상품을, 해당 상품을 상담할 능력이 있는 직원이 소개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용 상품에 대한 투자 경험과 상품 인지 등 세부 항목에 따라 고객을 분류한다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해외뮤추얼 펀드인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는 13등급, 투스타형 파생상품이나 선박펀드, 인프라펀드 등은 12등급으로 분류된다. 해외펀드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이 있고 인프라펀드 등은 사실상 중도환매가 어려워 유동성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성장형(10등급)과 주식인덱스형(9등급), 주식배당추구형(8등급) 등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순수투자형 상품들도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의 '클래스원장기채권'(3등급), 랜드마크투신운용의 '랜드마크 프리미엄채권'(2등급) 등은 원금보전이 가능한 '저위험 저수익' 등급에 해당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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