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NIKE)는 나이스(NICE)덕에 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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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중국 시장의 '짝퉁' 제품을 시장 확대에 역이용하라고 제안했다. 중국에 진출한 뒤 모조품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들에겐 귀가 솔깃한 얘기다.

연구원은 '중국 모방제품의 전략적 활용'이라는 보고서에서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모조 상표 '나이스'가 국내 마케팅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중국에 나간 우리 기업도 저작권 소송 대신 전략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게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외 모조품으로 인한 국내기업 피해 건수는 연간 700건이 넘는다. 중국산이 94.4%로 대부분이다. 우리 기업은 모조품에 소송으로 맞서왔다. 그러나 재판에는 긴 시간과 비용이 든다. 중국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책 영향으로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과거 중국산 모조품은 영세업자들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지 대기업들이 한국 기업 모방전략을 펴고 있다. LG전자와 에어컨 상표권 분쟁을 벌인 중국내 1위 기업 하이얼 그룹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GM대우의 마티즈를 모방한 중국 체리자동차도 자동차 빅3 기업 중 하나다. 이들은 대부분 디자인이나 기능을 베껴 우리기업의 상품보다 싸게 파는 전략을 쓰고 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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