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성(性)적인 연기 잘해야 하는 걸까?” 헷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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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개방적인 성적 연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 대해 ‘대략난감’한 느낌을 전했다.

고현정은 오는 20일 첫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연출 권석장)에서 3류 에로잡지 세시봉의 기자로 성전도사를 자처하는 고병희 역할을 맡았다.

지난 12일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고현정은 상대역인 천정명의 중요 부위에 손을 대는 것은 물론 홀로 거울을 보며 성적인 상상을 하는 부분 등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에로버전 연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고현정은 ‘우아함’으로 인식돼있던 자신의 모습을 한꺼풀 벗겨낸 채 도전한 적나라한 성적 연기에 자신도 “헷갈린다”는 느낌을 털어놨다.

고현정은 “고병희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사실적인 성 경험담을 비롯해 성 관련된 지식을 잡지에 실을 것만 연구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후 “성적인 연기를 잘해야 고병희 역할을 잘하는 것인지 헷갈리기는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공개된 시사물에서 고현정은 극중 엘리베이터에서 엎어지기, 이혁재와의 농도짙은 러브신 등 실감나는 ‘망가짐’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보여준 직설적인 화법 등이 비슷하지 않냐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현정은 이에 대해 “영화가 끝나고 한달 후에 드라마를 결정했다”며 같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고현정은 “고병희라는 친구는 더 솔직하고, 따뜻하고, 실수를 하면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도 표나지 않게 묵묵히 하는 사람”이라며 “홍상수 감독이 들으면 삐질 수 있겠지만, 더 애착이 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러 코믹하게 하려는 생각은 안한다”고 못박은 후 “그저 일상 속에서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웃길 때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을 잊지 않고 연기할 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고현정은 ‘봄날’ 이후 약 2년 만에 이전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브라운관 복귀를 앞둔 것에 대한 긴장감도 드러냈다.

고현정은 “극중에서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하는 장면 등이 있는데, 설득력이 있는 효과가 있을지, 떨어뜨리는 것이 될지 확신이 잘 안선다”고 자신의 연기 중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한편 ‘여우야 뭐하니’는 판타지적 사랑을 꿈꾸는 꺼벙이 노처녀와 9살 연하 친구동생과의 로맨스를 그려나간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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